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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정통은 논쟁의 출발점이 아니라 도착점이었다.

처음에는 여럿이었다

발터 바우어가 1934년에 낸 「초기 기독교의 정통과 이단」이 통념을 뒤집었다. 순수한 원래 가르침이 있었고 거기서 이단이 갈라져 나왔다는 그림이 실제 자료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데사에서는 마르키온파가 먼저 있었다. 이집트에서는 훗날 영지주의로 불린 흐름이 다수였다. 지역에 따라 나중에 이단이 된 쪽이 먼저 있었고 더 컸다.

바우어의 논지는 이후 수정됐다. 자료가 부족한 지역까지 일반화했다는 비판이 있다. 다만 핵심 통찰은 남았다. 초기 기독교는 단일하지 않았고, 정통이라는 이름은 논쟁이 끝난 뒤에 붙었다.

1945년 나그함마디 문서 발견이 이를 자료로 뒷받침했다. 도마복음을 비롯한 문헌들이 실제로 읽혔고 공동체를 이뤘음이 드러났다.

마르키온이 성서를 만들었다

144년 로마에서 파문된 마르키온은 구약의 하나님과 예수가 말한 하나님이 다르다고 봤다. 그리고 자기가 인정하는 문헌 목록을 만들었다. 누가복음과 바울 서신 열 편이다.

기독교 최초의 정경 목록이다. 이단으로 정죄된 사람이 만들었다.

교회가 응답으로 자기 목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무라토리 단편과 이레나이우스의 사복음서 주장이 그 흐름이다. 정경은 이단에 대한 대응으로 형태를 갖췄다.

니케아에서 무슨 일이

325년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한 것은 주교가 아니라 콘스탄티누스 황제다. 회의 비용을 제국이 댔고 황제가 개회했다.

쟁점은 아리우스의 주장이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났다면 나기 전이 있었다는 것. 논리적으로 명료했고 지지자가 많았다.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가 맞섰다.

결과는 동일본질이라는 단어의 채택이었다. 성서에 없는 그리스 철학 용어다.

여기서 확인할 것은 아리우스가 틀렸다는 판단이 아니다. 판정의 절차에 제국 권력이 결합했다는 사실이다. 아리우스는 유배됐고, 몇 년 뒤 정치 상황이 바뀌자 복권됐으며, 아타나시우스가 다섯 번 유배됐다. 판정은 한 번에 끝나지 않았고 권력의 향방을 따라 뒤집혔다.

네스토리우스의 경우

431년 에베소 공의회는 절차 자체가 문제였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로스가 네스토리우스 지지 주교단이 도착하기 전에 회의를 열고 정죄를 통과시켰다. 뒤늦게 도착한 쪽은 별도 회의를 열어 키릴로스를 정죄했다.

쟁점은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부를 수 있는가였다. 네스토리우스는 그리스도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선호했다.

1994년 아시리아 동방교회와 로마 가톨릭이 공동 기독론 선언에 서명했다. 1563년의 거리를 두고 양쪽이 같은 것을 말해 왔음을 확인한 문서다.

판정의 기록

144 마르키온 파문 판정 로마 교회 · 사유 구약의 하나님을 부정 그 뒤 그가 만든 목록이 최초의 정경 시도로 남음 325 아리우스 정죄 판정 황제가 소집한 공의회 · 사유 아들의 피조성 주장 그 뒤 몇 해 뒤 복권, 반대자 아타나시우스는 다섯 번 유배 431 네스토리우스 정죄 판정 먼저 도착한 쪽 · 사유 마리아 호칭 문제 그 뒤 1994년 공동 선언으로 오해였음이 확인됨 1527 펠릭스 만츠 처형 판정 취리히 시의회 · 사유 세례를 다시 줌 그 뒤 오늘의 신자 세례 신학이 여기서 나옴 1553 세르베투스 화형 판정 제네바 시의회 · 사유 삼위일체 부정 그 뒤 이듬해 카스텔리오의 반박문이 관용론의 출발점이 됨 1618 아르미니우스파 축출 판정 도르트 회의 · 사유 예정 교리 이견 그 뒤 이 계보에서 감리교와 오순절이 나옴 1936 메이첸 면직 판정 미국 장로교 총회 · 사유 별도 선교 기구 설립 그 뒤 웨스트민스터 계보가 한국 총신으로 이어짐 1952 김재준 제명 판정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 사유 축자영감설 거부 그 뒤 제명 사유가 지금은 신학교 1학년 교과 내용 각 사건의 공식 기록

연도별로 보면 반복되는 것이 보인다. 판정한 쪽이 곧 다수였고, 판정 사유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 평가를 받았다.

남는 물음

이 항목은 초기 교회의 판정이 모두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른 것을 말한다.

판정에는 언제나 권력과 절차와 언어의 문제가 얽혀 있었다. 누가 회의를 소집하고, 누가 도착하기 전에 표결하고, 어떤 언어로 번역되는가가 결과를 갈랐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오늘의 판정을 볼 때도 같은 것을 묻게 된다. 누가 판정하는가. 어떤 절차로. 그 판정에서 누가 무엇을 얻는가.

이어지는 항목

개신교가 처형한 사람들비평이 이단이던 시절무엇을 물어야 하는가정교회오리엔트 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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