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개념 지도

인간

믿음

성서의 인물들은 대부분 확신 없이 걸었습니다. 아브라함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떠났고, 제자들은 마지막까지 예수를 오해했습니다. 시편에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믿음은 확신이 없어도 그 길을 계속 붙잡고 가는 일입니다.

성서에서 믿음으로 옮겨진 말에는 신뢰한다는 뜻과 함께 성실하게 붙잡고 있다는 뜻이 있습니다. 머릿속 확신의 상태보다 관계를 유지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의심 없는 상태를 믿음이라고 부르면 문제가 생깁니다. 흔들리는 사람은 자기 신앙을 의심하다 결국 떠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드뭅니다. 다들 흔들리면서 말을 못 할 뿐입니다.

100% 확신하는 신앙은 오만해지기 쉽고, 아예 놓아 버리면 허무해집니다. 그 사이에서 조금 더 그럴 것 같다는 쪽으로 몸을 옮겨 보는 일이 믿음에 가깝습니다. 믿어지지 않는 날에도 그 방향으로 한 걸음 옮길 수 있다면, 그것은 믿음이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 추천학자

폴 틸리히 — 믿음을 지식의 확실성이 아니라 궁극적 관심으로 봅니다. 의심을 믿음의 반대가 아니라 구성 요소로 두는 자리입니다.

쇠렌 키르케고르 — 확신 없이 뛰어드는 일로서의 신앙을 파고듭니다. 확실성을 요구하는 신앙관에 대한 오래된 반론입니다.

윌리엄 제임스 —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믿기로 결단하는 일이 왜 정당할 수 있는지 논증합니다.

이 개념과 이어지는 것

믿음을 확신의 상태에서 붙잡고 가는 일로 옮기면 구원도 확인해야 할 신분이 아니라 걸어가는 길이 됩니다. 은총이 먼저 있다면 확신은 조건이 아니게 됩니다. 자유와도 이어집니다. 확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면 처음 배운 한 가지 방식에 갇히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설교에서 확신 없이도 말할 수 있다는 자리, 기도에서 응답이 없어도 계속할 수 있다는 자리가 여기서 나옵니다.

은총구원자유설교기도

이 글들은 계속 고쳐 씁니다. 읽고 걸리는 데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