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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 어떻게 읽나

정경

어떤 글이 성서에 들어가고 어떤 글이 남았는지는 신앙 공동체가 오랜 시간 다투며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실제로 교파마다 목록이 조금씩 다릅니다. 개신교와 가톨릭의 구약 목록이 다르고, 동방 교회는 또 다릅니다. 정경 밖에도 같은 신앙의 언어로 쓰인 문헌이 많습니다. 어떤 글은 아슬아슬하게 들어왔고, 어떤 글은 오래 읽히다가 결국 빠졌습니다.

처음부터 목록이 정해져 있었다고 보면 그 오랜 고민이 없던 일이 됩니다. 반대로 사람이 정한 것뿐이라고 하면 함께 볼 기준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경계를 정하는 일 자체가 신앙의 행위였다고 보면 두 문제가 함께 풀립니다. 공동체는 아무렇게나 고른 것이 아니라, 이 글들이 우리를 예수께로 이끄는가를 오래 물으며 골랐기 때문입니다.

정경을 닫힌 목록 대신 공동체가 계속 확인하는 중심으로 볼 수 있다면, 외경도 위경도 위협보다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곁에 두고 읽을지도 함께 물을 수 있게 됩니다.

참고자료 · 추천학자

바트 어만 — 초기 기독교에 얼마나 다양한 흐름이 있었고 그중 무엇이 살아남았는지 보여 줍니다.

리 맥도날드 — 정경 형성 과정을 학술적으로 정리한 표준 참고서입니다.

엘레인 페이절스 — 나그함마디 문헌을 통해 배제된 쪽의 목소리를 들어 봅니다.

이 개념과 이어지는 것

정경을 공동체의 결정으로 보면 성서가 하늘에서 완성된 채 내려온 책이 아니게 되고, 역사비평이 자연스러운 도구가 됩니다. 경계를 정하는 일이 신앙의 행위였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곁에 둘지 정하는 일도 신앙의 행위가 됩니다. 이 태도는 타종교를 볼 때도 이어집니다. 경계 밖에 있다고 해서 배울 것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서역사비평교회타종교

이 글들은 계속 고쳐 씁니다. 읽고 걸리는 데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