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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 어떻게 읽나

역사비평

역사비평은 이 글이 언제, 어떤 사정에서, 누구를 향해 쓰였는지를 살피는 방법입니다.

배우고 나면 성서가 하늘에서 내려온 글보다 사람들의 사정 속에서 만들어진 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앙이 흔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신학교에서 이걸 처음 배웠을 때는 교회에 돌아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 시기를 건너뛸 방법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사정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사정 속에서도 끝내 놓지 않았던 것이 함께 보입니다. 포로기의 절망 속에서 사람들은 창조 이야기를 다시 썼습니다. 나라가 무너졌는데도 세계가 좋았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제국의 압박 아래에서 사람들은 왕에게 바치던 언어를 가져와 다른 왕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정을 알고 나서야 보입니다.

역사비평이 신앙을 무너뜨린다는 걱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성경을 신앙의 책으로 소화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는 쪽에 가깝습니다. 한 가지 방식으로만 읽어야 한다면 그 방식이 막힐 때 갈 곳이 없는데, 여러 층을 볼 수 있으면 다른 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추천학자

토마스 뢰머 — 신명기 역사와 오경 형성 연구의 현재를 대표합니다. 콜레주드프랑스 강의가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조엘 베이든 — 문서가설을 문학적으로 다시 읽는 북미 쪽 흐름입니다. 유럽 학파와 논쟁하면서도 대화를 이어 갑니다.

바트 어만 — 신약 본문비평 입문서. 사본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실물로 보여 줍니다.

한국어로 따라가기 — 『구약성경 입문 1·2』, 학술지 『신학사상』 서평란

이 개념과 이어지는 것

역사비평은 성서를 여러 층으로 보게 하므로 문자주의정경을 보는 눈을 함께 바꿉니다. 각 본문이 어떤 사정에서 나왔는지 알게 되면 묵상의 재료가 늘어납니다. 율법의 규정들도 그 시대 공동체의 고민으로 읽히기 시작하고, 예수를 역사 속 인물로 보는 일도 여기서 이어집니다.

성서문자주의정경묵상율법예수

이 글들은 계속 고쳐 씁니다. 읽고 걸리는 데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