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리더십은 발언권을 나누고 자기 한계를 먼저 여는 기술입니다.
카리스마로 사람을 모으는 방식이 오래 통했고 지금도 통합니다. 그렇게 모인 공동체는 빠르게 커지고 결정도 빠릅니다. 다만 그 사람이 흔들릴 때 함께 흔들리고, 그 사람이 떠나면 남는 것이 적습니다.
실제로 더 어려운 것은 다른 쪽입니다. 모임에서 조용한 사람을 먼저 부르고, 소수 의견이 눌릴 때 그쪽을 대신 변호하고, 자기가 못 하는 것을 먼저 말하는 일입니다. 티가 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결정의 근거를 공개하고 회계를 열어 두는 일도 같은 계열입니다. 정보가 한쪽에 몰려 있지 않으면 위계가 생길 자리도 줄어듭니다. 무엇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 모두가 알고 있으면 그 결정을 함께 검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수평을 말해도 정보가 한 사람에게 있으면 실제로는 수평이 아닙니다.
리더가 없어도 굴러가는 쪽으로 조금씩 옮겨 갈 수 있다면, 그 리더십은 제 일을 한 것입니다.
샘 케이너 — 모임에서 의견이 갈릴 때 어떻게 진행할지 다루는 실무서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의 표준 참고서입니다.
프레데릭 라루 — 위계 없이 운영되는 조직들의 실제 사례를 모았습니다. 이상론이 아니라 작동하는 구조를 봅니다.
로버트 그린리프 — 섬김의 리더십 개념을 처음 정식화했습니다. 다만 이 개념이 순종 요구로 쓰이는 지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위르겐 몰트만 — 하나님 안에 위계가 없다면 교회의 위계도 다시 물어야 한다는 데까지 갑니다.
리더십을 발언권 분배로 보면 삼위일체에 위계가 없다는 자리와 이어지고, 자기비움이 가진 쪽이 먼저 하는 일이라는 자리와 만납니다. 정보를 여는 일은 십일조·교회 운영의 회계 공개와 같은 계열입니다. 설교에서 회중이 되물을 수 있게 하는 것, 공동체·커뮤니티에서 각자 거리를 정하게 하는 것도 모두 발언권을 나누는 일입니다.
이 글들은 계속 고쳐 씁니다. 읽고 걸리는 데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