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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십일조

구약의 십일조에는 성전 유지만이 아니라 레위인과 나그네, 고아와 과부를 위한 몫이 함께 있었습니다. 흘려보낼 곳이 처음부터 여럿이었던 셈입니다.

십일조는 내 것의 일부를 필요한 곳으로 흘려보내는 정신입니다. 1/10을 문자적으로 교회에 내는 규칙으로 두면 계산이 쉬워집니다. 다만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묻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액수를 채웠는지가 신앙의 척도처럼 쓰이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죄책감을 지게 됩니다.

수입의 일부를 나눠서 필요한 단체에, 지지하는 정당에, 곁의 친구에게, 그리고 교회에 필요한 만큼 보내는 것도 이 정신의 현대적 해석일 수 있습니다. 교회가 그 돈을 다 쓰지 못한다면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오히려 본래 취지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보면 십일조는 계산의 문제에서 판단의 문제로 옮겨 갑니다. 어디에 얼마를 왜 보낼지 스스로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액수를 채웠는지보다 어디에 두었는지가 내 신앙을 설명해 준다고 여긴다면, 십일조는 의무보다 창의의 영역이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 추천학자

월터 브루그만 — 성서의 경제 상상력을 다룹니다. 나눔이 시혜가 아니라 구조였다는 논지입니다.

로저 노스 — 십일조의 역사를 추적해 이 제도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봅니다.

한국 교회 재정 자료 — 각 교단의 재정 공개 자료와 교회재정건강성운동 같은 단체의 보고서가 현실을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개념과 이어지는 것

십일조를 정신으로 보면 율법을 함께 살기 위한 설계로 읽는 자리와 이어지고, 자기비움의 실천판이 됩니다. 가진 쪽이 먼저 흘려보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운영과 리더십의 투명성 문제와도 직결됩니다. 어디로 갔는지 볼 수 있어야 어디에 둘지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과 자본주의에서 작은 것 하나씩 해 보는 실천의 구체적 형태이기도 합니다.

율법자기비움교회리더십돈과 자본주의

이 글들은 계속 고쳐 씁니다. 읽고 걸리는 데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