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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성서에서 죄를 가리키는 말에는 과녁을 빗나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규정을 어겼다기보다 관계가 어긋나고 끊어진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죄는 사랑과 삶, 공동체의 문제입니다.

무엇이 죄인지 목록으로 정해 두면 판별은 쉬워집니다.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목록을 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재는 도구를 갖게 됩니다. 실제로 교회가 누군가를 밀어낼 때 이 목록이 가장 자주 쓰였습니다.

성서 안에서도 죄의 목록은 시대마다 달랐습니다. 어떤 규정은 그 시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고, 상황이 바뀌자 더 이상 쓰이지 않았습니다. 목록이 고정된 적은 없었다는 뜻입니다.

누구와의 무엇이 끊어졌는가를 물으면 판별 대신 회복이 다음 순서로 옵니다. 나를 죄인이라 부르는 말이 나를 작게 만들기만 한다면 그 말은 제 일을 못 하는 것이고, 끊어진 자리를 보게 한다면 아직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 추천학자

폴 리쾨르 — 죄를 얼룩·빗나감·반역이라는 여러 상징으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죄의 언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호세 미란다 · 해방신학 — 죄를 개인의 도덕 문제에서 구조의 문제로 옮깁니다. 성서의 죄 개념이 본래 사회적이었다는 논지입니다.

야곱 밀그롬 — 레위기의 정결과 부정 개념을 문헌학적으로 정리합니다. 무엇이 왜 금지되었는지 당대 맥락에서 봅니다.

이 개념과 이어지는 것

죄를 끊어짐으로 보면 회개가 감정이 아니라 방향 전환이 되고, 용서도 목록에서 지우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다시 잇는 일이 됩니다. 속죄의 되찾음이라는 결도 여기서 만납니다. 원죄는 이 끊어짐이 왜 반복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고, 젠더와 종교 문제도 목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서 갈립니다.

회개용서속죄·대속원죄젠더와 종교

이 글들은 계속 고쳐 씁니다. 읽고 걸리는 데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